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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환경News] 강화갯벌 침입자 ‘갯끈풀’ 퇴치 골든타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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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관리자
 · 조회 : 598
 · 작성일 : 17-07-10 15:04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8&… [78]
[한겨레] [미래&과학생명]

해수부, 지난해 본격 제거 나섰다지만

예산확보 안돼 뿌리뽑기는 손도 못대

분포면적 1.2만여㎡서 2만여㎡로 늘어

전문가 “더 폭발적 속도 확산 오기 전

긴급제거와 생태연구 병행 대응해야”



7일 강화도 남단 화도캠핑장 앞 동막리 갯벌의 모습. 2015년 이전까지만 해도 갯벌 위에 각기 떨어져 있던 갯끈풀 군락이 커지면서 서로 붙어 갯벌이 마치 풀밭처럼 보인다. 강화도/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바닷물이 막 빠져나간 갯벌 가장자리를 따라 걷다 멈춰 귀를 기울이면 바스락거리는 갯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주로 작은 게들이 구멍에서 기어나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며 내는 소리다. 그러나 지난 7일 갯벌전문가 홍재상 인하대 생명해양과학부 명예교수의 갯벌조사에 동행해 돌아본 강화도 남단 갯벌가에서는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곳이 많았다. 맨갯벌이거나 기껏해야 자그마한 칠면초가 군락을 이뤄 바닥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던 갯벌이 억센 풀밭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갯벌을 바다 쪽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은 영국갯끈풀이라는 벼과의 외래식물이다. 미국 동부 갯벌에서 영국으로 건너가 잡종화된 이 풀은 갯벌에 사는 어느 식물보다 염분에 강하다. 그러다 보니 다른 식물이 범접하기 어려운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갯벌을 점차 육지화해 전세계에서 ‘갯벌 파괴자’로 악명을 떨쳐왔다. 

갯끈풀 국내 유입이 학계에 보고된 것은 비교적 최근인 2015년이다. 강화도 동막리 갯벌 인근 주민들은 10여년 전부터 전에 못 보던 풀을 보았다. 동막리 갯벌 앞에서 만난 한 펜션 주인 이수환(71)씨는 “2008년 펜션 공사를 시작할 때는 앞 갯벌에 동그랗게 조금씩 보이던 것이 이젠 풀밭이 돼서 펜션까지 올라오던 그 많던 방게도 보기 어렵게 됐다”며 “뿌리가 워낙 단단해 뽑히지 않아 베어내 봤지만 금방 다시 올라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의 갯끈풀 제거 용역 업체가 한달 전쯤 베어낸 곳이라고 이씨가 알려준 곳은 예외 없이 갯끈풀 그루터기 사이에 마치 모를 심은 듯 어린 갯끈풀이 삐죽삐죽 올라와 있었다. 

갯끈풀 대규모 군락지는 강화도 외에도 전남 진도에서도 발견됐다. 2015년 7천여㎡ 규모였던 진도 갯벌의 갯끈풀 군락은 지난해 한 차례 뿌리 제거 작업까지 완료돼 확산이 멈췄다. 보호지역인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안에 위치해 국립환경관리공단이 신속히 대응한 결과다. 하지만 강화 갯벌의 갯끈풀은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6월말 본격적인 갯끈풀 제거 작업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계속 확산됐다.

동막리 갯벌에서 동쪽으로 분오리, 선두리를 거쳐 동검리까지 이어지는 직선거리 약 6㎞ 구간 강화 남단 갯벌의 갯끈풀 서식면적은 2015년 1만2천여㎡에서 현재 2만여㎡로 늘어났다는 것이 해양환경관리공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갯끈풀의 확산을 막으려면 뿌리 하나 남기지 않고 다 제거해야 하지만 공식 확인 2년이 지나도록 베어내는 작업도 다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갯끈풀 군락은 중국에서 해류를 타고 떠밀려온 씨앗에서 시작됐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서해안 다른 지역에도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런 갯끈풀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전국 갯끈풀 모니터링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 

2015년 9월19일 드론으로 촬영한 강화도 남단 화도캠핑장 앞 동막리 갯벌의 모습. 갯벌 위에 작은 녹색의 섬처럼 보이는 것이 갯끈풀 군락이다. 해양수산부 제공해수부 관계자는 “내년에 강화도 갯끈풀 제거 예산으로 10억원을 확보해 뿌리까지 모두 제거할 계획”이라며 “1, 2년에 되지는 않겠지만, 예산만 확보되면 3, 4년 안에 퇴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갯끈풀 퇴치가 그렇게 간단하게 이뤄질 수 있을까? 현장에서 갯끈풀과 맞서 싸우는 전문가의 의견은 다르다. 

강화 갯벌 갯끈풀 제거 용역 업체를 이끄는 안양대 환경공학과 류종성 교수는 “강화 갯벌에서 갯끈풀을 물리적으로 100%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제초제를 살포하는 화학적 방법은 다른 피해를 가져올 수 있어 안 된다”며 “갯끈풀 군락은 생각을 달리하면 경관자원이 될 수도 있고, 탄소를 저장하는 블루카본 효과로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장점도 있는 만큼 베어내 확산을 막으면서 자원으로 활용도가 있는지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강화 갯벌에서는 완전 퇴치가 어려우니 타협점을 찾자는 제안이다. 

갯끈풀이 관심을 끌자 지난해에는 한 제초제 개발 업체가 동막리 갯벌에서 제초제 살포 실험을 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해수부 해양생태과 갯끈풀 담당 장민철 주무관은 “업체가 임의로 실험한 것을 나중에 알고 주의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홍 교수는 “미국 서부 워싱턴주 갯벌에 갯끈풀이 처음 들어간 것은 100년 전이지만 확산의 피크를 이룬 것은 2003년, 2004년이었다. 외래종이 들어오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 환경 조건에 적응하는 체력단련 시기를 거치기도 하는데, 강화 갯벌에 침입한 갯끈풀이 지금 어느 단계인지 우린 모른다”고 말했다. 이제까지보다 더 폭발적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홍 교수는 “갯끈풀을 퇴치하려면 과학적 연구조사로 그 지역에 적응한 갯끈풀의 특성과 환경에 맞는 단계별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하는데, 아직 강화 갯벌 갯끈풀 확산의 구체적인 생태학적 요구 조건도 모른다. 우선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노력을 빨리 시행해야 하지만 골든타임을 놓치면 결국 제초제까지 뿌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강화도/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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