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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경News] 친환경 연료 '목재 펠릿'의 역설.."기후변화 가속화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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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관리자
 · 조회 : 3,269
 · 작성일 : 19-12-23 02:53

우드 펠릿의 모습. 통상 숲 정리 작업 등으로 생기는 나무 찌꺼기로 만든다. 산림청 제공

나무는 오래전부터 인류가 불을 피우기 위해 가장 선호하던 재료였다. 구하기 쉽고, 화력도 적당하며, 타는 도중이나 다 타고 난 뒤 독한 잔해를 남기지도 않는다. 산업혁명기를 전후해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화석 연료에 밀려났던 나무가 최근 유럽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며 ‘목재 펠릿(wood pellet) 발전소’의 대규모 증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재 펠릿은 숲을 가꾸는 사업 등을 통해 나온 나무 찌꺼기를 잘게 부순 뒤 압축해 만든 연료다. 크기나 모양새는 대개 캡슐형 알약과 비슷하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원유 1t을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3.04t, 석탄인 유연탄 1t을 대체할 경우엔 이산화탄소 2.1t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바이오매스, 즉 생물에서 얻는 전형적인 친환경 연료처럼 보이는 목재 펠릿이 오히려 기후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유는 유럽 국가들이 목재 펠릿을 연료로 쓰는 발전소를 너무 급격히 늘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기후변화 연구기관인 ‘샌드백’이 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 최근 계획된 바이오매스 전환 프로젝트를 그대로 실행하면 매년 3600만t의 목재 펠릿을 발전소에 쏟아부어야 한다. 이 정도 양은 전 세계 목재 펠릿 생산량과 맞먹는다고 샌드백은 지적했다. 필연적으로 유럽에선 목재 펠릿이 모자랄 수밖에 없다.

해당 보고서 작성자인 찰스 무어 연구원은 가디언을 통해 “대부분의 목재 펠릿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입된다”며 “대서양을 건너오기 위해 목재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적 비용이 추가된다”고 지적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급격히 늘어난 수요를 채우기 위해 목재 펠릿을 숲에서 나온 찌꺼기가 아니라 멀쩡한 나무를 베어내 만들 가능성이다. 석유를 대체하기 위해 친환경 바이오 디젤을 만들겠다며 개발도상국 곳곳에서 숲을 밀어내고 팜 농장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두고 지켜야 할 나무를 공격해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모순이 빚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유럽과학자문위원회(EASAC) 소속의 마이클 노튼 교수는 “바이오매스 총량을 충족하기 위해 대규모 산림 벌채를 하는 건 기후적 관점에서 끔찍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발전소들은 ‘기우’라는 입장이다. 목재 펠릿을 통한 전력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영국 드랙스 발전소는 최근 “숲에서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바이오매스를 사용할 것”이라며 “나무를 일부러 채취하는 식으로 연료를 얻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가운데 이산화탄소 저감 압박이 가속화될 경우 ‘기후 변화를 악화시키는 친환경 정책 추진’이라는 모순에 빠질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것이 과학계의 분석이다.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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